영화 <모가디슈>의 시대적 배경
1980년대 대한민국은 UN에 가입하기 위해 찬성표를 얻어야 했었다. 아프리카의 투표권을 얻기 위해 한국의 외교사절단은 아프리카에서 외교 총력전을 벌인다. 1987년, 한국 외교관들은 모가디슈에 파견되어 소말리아 대통령의 찬성 연설을 얻어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잦은 내전과 북한의 방해공작에 제약이 생기게 된다. 1991년, 소말리아에서는 반군과 정부군과의 내전이 일어나게 된다. 소말리아 대통령과 장관들은 부패를 저질러 국민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었고 결국 내전으로 이어진 것이다. 모가디슈에서 탈출하기 위해 이탈리아 대사관에 가 케냐로 가는 수송기를 타게 되는데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방탄 장치도 없이 단 1명만 희생당하였다고 한다.
영화 <모가디슈>의 내용
실화를 각색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서 연출된 부분은 있지만 영화에서 결국 말하는 것은 분단국가의 씁쓸함이 아닐까 싶다. 남한의 UN 가입에 방해공작을 하는 북한. 남한도 이에 맞서 방해공작을 펼친다. 서로 오해만 쌓여가는 남과 북. 호텔에서 소말리아의 장관을 만나 로비를 진행하는 남한의 외교관, 택도 없는 제안에 난색을 표하게 된다. 그러다 북한 대사관을 만난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이에 또다시 충돌하게 된다. 이때, 정부군에 대항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펼쳐 모가디슈에선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고 대사관들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소말리아에서 내전 위험성이 더 커지게 된다. 모가디슈에서 학생들의 주도로 시작되었던 시위가 점차 무장한 군인들의 주도로 바뀐다. 반군들은 교류 국가들이 그동안 바레 정부의 부패에 가담했다고 간주하여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않으면 적으로 간주하여 공격하겠다고 말한다. 이에 남한과 북한의 대사들은 자료들을 모두 불태워버린다. 모가디슈에서는 누가 누구의 적인지 모른다. 외교관으로서 보호를 받을 수도 없다. 살아남으려고 목숨을 걸고 모가디슈의 경찰과 딜을 하여 경비 경찰을 얻어내는 한국이다. 북한 대사관에서는 중개인을 믿고 문을 열어주었다가 배신을 당하고 금품과 식량 모두 빼앗기고 대사관마저 불에 타버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중국의 도움을 받기 위해 중국 대사관으로 향하지만 이미 중국 대사관도 불타버려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북한 사람들은 아이들을 이끌고 야밤에 총성이 난무하는 길거리에서 살아남을 궁리를 한다. 어린 소년들마저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고 다니는 모가디슈의 위험한 밤거리에서 결국 한국의 대사관을 찾아 도움을 청한다. 한국과 북한은 한국 대사관의 문 앞에서 긴장감 넘치는 신경전을 벌이다가 서로의 이익을 위해 한국 대사관에서 받아들이기로 한다. 북한 사람들이 찾아온 것을 목격한 경비 경찰들은 북한 사람들 몫까지 달러를 요구하였고 그만한 돈이 없는 한국은 결국 경비 경찰을 잃게 된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살고, 같은 말을 하고, 같은 음식을 먹지만 심적으로는 그 어떤 나라보다 먼 분단국가의 국민들끼리 하룻밤을 지내게 된다. 무성한 소문들로만 들었던 서로를 마주하는 한국과 북한 사람들. 하지만, 각 대사들의 리더십으로 살아나갈 수 있는 방법을 궁리하며 의기투합하게 된다.
분단 국가의 씁쓸함
서로 죽일듯이 사이가 좋지 않았던 강대진과 태준기. 마지막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가기 위해 목숨을 걸며 모가디슈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태준기가 목숨을 잃게 되었다. 강대진은 가장 먼저 태준기에게 다가가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미운 정도 정이라는 한국 문화가 있다. 이념의 차이로 서로를 미워하게 되었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민족이고 같은 뿌리이다. 생존이 목표였던 한국과 북한 사람들은 의기투합하여 생존에 성공하게 되었지만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채 영영 다시는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 이념갈등은 현재까지도 진행되고 있고 통일이라는 희망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은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하는 일이며,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수 있지만 제도적인 문제 말고 사람의 정을 생각해 보면 한국 사람으로서 일말의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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