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자매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네 자매는 모두 꿈을 갖고 있다. 첫째 메그는 배우가 되고자 하며 자매들과 연극을 즐겨 한다. 둘째 조는 작가가 되고 싶어하며 글을 사랑한다. 셋째 베스는 음악가가 되고 싶어하며, 막내 에이미는 화가의 꿈을 갖고있다. 서로의 꿈을 존중하고 응원하며 살아가는 네 자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아버지가 전쟁을 나가면서 집안이 가난해지고 여자로서 생계에 보탬이 되고자 하지만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부자 집 아들과 결혼하여 생계에 보탬이 되는 일 말고는 여자가 사회에 나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이웃집 로리를 우연히 만나게 되며 로리와 인연을 이어가는 네 자매. 로리를 통해 새로운 남자들을 소개 받기도 한다. 배우가 되고 싶었던 메그는 존 브룩을 만나 결혼을 결심한다. 부잣집과 결혼하는 것보다 진정한 사랑을 택한 메그. 그 누구보다 자신의 가정을 이루고 싶어한다. 둘째 조는 작가로 등단하기 위한 노력을 한다. 하지만 전쟁 상황이 진행되고 있었고 더 자극적인 독자들의 취향에 맞서 상업적인 글을 쓸 수는 없었다. 조는 가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생계에 도움이 되고자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조는 전쟁 중 아버지가 위독하게 되자 어머니의 여비에 보태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기도 한다. 베스는 천성이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성격이다. 조용하고 부끄러움이 많아 내향적으로 집안에서 피아노를 치지만 원하는 바를 얻고 싶을 때는 용기내어 말할 줄 안다. 하지만, 몸이 약해 음악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다. 막내 에이미는 최고의 천재 화가가 되기 위한 포부를 갖고 있다. 대고모를 따라 유럽으로 가지만 유렵에도 이미 그림을 훨씬 잘 그리는 화가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어중간한 재능을 갖고 있는 것에 분노하며 그림을 다신 그리지 않겠다고도 한다.
여성의 한계를 이야기한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에서는 여성의 한계를 좀 더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사치라고 느껴질 정도로 가난한 여성은 경제적 거래로 결혼을 택한다. 능력있는 여성도 결혼하게 되면 모든 것이 남편의 소유가 된다. 경제적 거래로 나 자신을 팔기로 한 여성의 삶은 행복할지 불행할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주체적인 것을 포기한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네 자매는 모두 결혼에 있어서는 본인이 원하는 삶을 택했다. 부잣집 아들과 결혼하는 것보다 사랑하는 가난한 가정 교사를 택한 메그, 결혼에 대해 부정적이며 제멋대로인 자신은 결혼하게 되면 반드시 불행해질 거라는 조. 부잣집 아들의 청혼을 받지만 결국 청혼을 거절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택한 에이미. 모두 자신의 주체적인 삶을 택했다.
특별하지 않지만 특별하다.
영화의 마지막에는 조가 설립한 학교가 나온다. 그 학교에서는 세 자매가 모두 원하는 직업을 가졌다. 학교에서 아이들과 연극을 하는 메그, 그림을 가르치는 에이미. 그리고 <작은 아씨들> 책을 출간한 조. 자극적인 글도 아니고 상업적인 글도 아닌 자매들이 서로 사랑하고, 다투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게된 조. 베스를 그리워하며 자신의 글을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글을 쓰며 독자들의 입맛에 맞춘 글이 아닌 자신의 글을 쓰게 되었다. '자매를 미워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아.' 라고 말하며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게 된 가족의 이야기. 어쩌면 우리의 이야기일 수도 있기에 이토록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은 결국 죽음에 이른다. 빠를 수도, 느릴 수도 있지만 결국 죽음에 이른다. 남겨진 사람들에게 향한 위로이기도 하고 서로 사랑하기만 해도 시간이 아깝다고 영화는 이야기한다. 가족들에게 지금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건네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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