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 <캐롤>
테레즈는 백화점의 장난감 가게에서 일한다. 따분하고 불안정한 일상을 이어나가다 묘한 이끌림의 캐롤을 만나게 된다. 테레즈는 캐롤을 계속 눈으로 쫓게 되고 캐롤은 장난감 추천을 받기 위해 테레즈에게 다가온다. 테레즈는 장난감 기차를 추천하게 되고 캐롤은 계산을 하면서 장갑을 두고 가게 된다. 장갑을 돌려줄까 머뭇거리다가 캐롤의 주소로 장갑을 보내는 테레즈. 캐롤은 감사의 의미로 테레즈가 일하는 가게에 전화를 해 식사 대접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함께 식사를 하며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드는 캐롤과 테레즈이다. 테레즈는 리차드라는 남자친구가 있다. 리차드는 테레즈와의 미래를 꿈꾸며 결혼을 이야기 하지만 테레즈는 확신이 없고 불안정하기만 하다. 캐롤은 하지와 결혼해 딸 린다와 살고 있다. 하지는 캐롤이 린다와 함께 애비를 만나는 것을 탐탁치 않아 한다. 1950년대는 동성애를 사회병질적 인격장애로 구분했기 때문에 질병으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하지와 함께하는 일상을 거절하는 캐롤에게 애원하는 하지이지만 캐롤은 견딜 수 없는 생활에 하지를 거부하게 된다. 캐롤에게 린다는 정말 소중한 존재이다. 하지와의 인연을 이어가는 이유는 린다 때문이다. 하지만, 테레즈를 집으로 불러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 하지는 결국 캐롤에게서 린다를 빼앗으려고 한다. 양육권을 빌미로 린다를 보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한다. 캐롤은 린다를 볼 수 없는 시간들을 견딜 수 없어 시카고로 떠나려고 한다. 테레즈에게 함께 가자고 이야기 한다. 테레즈는 캐롤의 제안을 승낙하게 된다. 테레즈는 리차드와 다투게 된다. 리차드는 그녀를 사랑하기라도 하냐고 묻게 된다. 테레즈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 한다. 하지만 리차드는 안다. 그녀가 캐롤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리차드가 테레즈에게 악담을 퍼부으며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리고 캐롤과 테레즈는 시카고로 떠나게 된다. 테레즈는 캐롤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을 촬영하게 되며 포트폴리오를 통해 타임즈에 취업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서로에게 이끌려 서로를 찾게 되는 캐롤과 테레즈로 영화는 마무리가 된다.
영화 <캐롤>의 등장인물
테레즈 역의 루니 마라는 2005년부터 엑스트라로 연기를 시작하였다. 언니인 케이트 마라가 배우로 데뷔하여 자연스레 배우에 관심을 갖게 되어 19살에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고 한다. 루니 마라는 영화 <캐롤>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캐롤 역의 케이트 블란챗은 메릴 스트립 이후 아카데미를 대표하는 여배우라고 한다. 대표적인 필모그래피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블루 재스민>, <오션스 8> 등이 있다. 성우로서 애니메이션에 더빙을 하기도 한다. 캐롤에서의 연기력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계속해서 쳐다보는 연기는 관객도 순간적으로 숨을 턱 막히게끔 한다. 정말 매력적인 배우들이다.
영화 <캐롤>의 동성애에 대한 연출
영화 <캐롤>은 1950년대에 질병으로 인정되던 동성애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여준 것 같다. 하지만 이 영화는 동성애를 주로 연출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테레즈는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시기에 이끌리는 사람을 만났고 그 상대가 그저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동성애라는 소재를 부각하는 것이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사랑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동성애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여성이 그저 여성을 사랑하는 영화일 뿐이라고 모든 장면들이 이야기한다.
영화 <캐롤>의 해외 반응
영화 <캐롤>은 다양한 관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동성애자들이 겪는 사회적 압박과 갈등을 잘 표현하였고 동성애에 대한 이해와 포용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아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 화의 기술적인 측면도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음악과 촬영 기술, 아트 디렉션 등 영화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등의 효과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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