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은 무엇을 내포하고 있을까?
'결심'이라는 것은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또는 그런 마음이라고 한다. 헤어질 결심. 헤어지려는 마음을 굳게 정했지만 사람이 마음 먹은 곧이 곧대로 행동으로 쉽게 옮길 수 없다. 사랑에 있어서는 더욱 더 인간의 본능이 이성과 치열하게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표면적으로는 불륜 관계인 해준과 서래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여러 사회적인 시선과 해준의 형사로서의 자부심을 위해 헤어질 결심을 한다.
영화 <헤어질 결심> 줄거리 및 해석
산 정상에서 추락사 한 남자를 수사하는 형사 '해준'. 그리고 사망자 '기도수'의 아내 '서래'. 해준은 서래를 심문하는 동안 묘한 동질감을 느끼며 서래에게 호감을 갖게 된다. 처음부터 이성에 대한 호감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중국인인 서래의 적절한 단어 선택에 감탄하며 조금씩 호감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남편의 죽음에 웃음을 보이기도 하고 특별한 동요를 보이지 않아 경찰들은 서래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게 된다. 하지만 마땅한 증거가 없어 계속해서 서래를 잠복수사 하는 해준.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심문, 잠복수사를 통해 서래에게 점점 관심이 커지게된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 알아가게 된다. 하지만, 해준에게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수수께끼 같은 존재이다. 불면증을 갖고 있던 해준은 서래의 곁에서 잠을 푹 자게 되고 점차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된다. 미해결 사건들을 집의 벽 한칸에 전시를 해 놓고 끊임없이 생각하는데 서래는 해준에게 미해결 수사 건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한다. 서래의 남편은 충분하지 않은 증거와 충분한 알리바이로 '자살'로 판명난다. 하지만, 서래가 살인한 것을 알게된 해준은 자신의 형사에 대한 자부심을 짓밟힌 것 같아 분노하게 되고 결국 서래와의 관계가 끝나게 된다. 하지만, 서래는 다시 한 번 해준을 찾게 된다. 해준은 비슷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 것을 알게 되고 서래를 다시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진범은 따로 있었으며 또다시 서래는 피의자 신분을 벗어나게 된다. 그러나, 서래의 두 번째 남편이 죽게 된 것은 서래가 짜놓은 판이 맞았다. 해준은 서래에게 다시 분노하게 되고 서래는 해준에게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해준은 서래에게 사랑한다는 음성으로 두 번째 남편에게 협박당했다고 한다. 해준은 "내가 언제요?" 라며 자신은 '사랑' 이라는 단어를 이야기 한 적이 결코 없다고 이야기 한다. 서래는 결국 사라지게 되고 해준은 서래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서래를 찾지만 서래는 이미 사라진 지 한참 뒤였다. 영화 <헤어질 결심>에는 사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구절들이 있다. 중국인인 서래는 단어의 맥락 보다 사전을 찾아보며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제멋대로 사랑을 느꼈지만 사실 해준도 마찬가지로 사랑표현을 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헤어질 결심>의 해외 반응 및 수상
댓글 1) 결국은 판단을 내려 결국 한 쪽편에 서야만 마음이 편한 지금의 우리를 보여주는 영화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인지 불륜인지, 믿음인지 의심인지, 누가 더 사랑하고 누가 그렇지 않은지, 그렇게 나누지 않을 때 그 경계선에서 보이는 옳고 그름이나 네편 내편으로 나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시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게 더 어쩌면 공정하고 사실적인게 아니냐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냥 놔두면 되는 일을 굳이 선악으로 갈라서 살아야만 똑똑한 것은 아니니 좀 더 순진하고 순수하게 오감을 열고 살아보겠습니다. 영화해석 도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2) 저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어설프게 구사하는 것에서 오는 과장이나 왜곡이 잘 담겨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맥락보다 사전적 의미를 더 크게 느낄 수 밖에 없는 연출이요. 그래서 '마침내', '붕괴'와 같은 단어들이 더 크게 와닿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품격있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해준의 성격 때문에, 고풍스럽고 멋진 어휘들이 많이 사용된 것도 좋았어요.
댓글 3) 감독과 작가 두사람이 정교한 플롯을 만들어놓고 관객에게는 일부러 제한된 정보를 주면서 실은 단서들을 꽁꽁 숨겨놔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든 영화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겉보기에 2시간 동안 느슨한 전개를 보이지만 숨막히게 하는 씬들이 미려하게 전개되고 있어서 정말 소름끼치게 사랑스러운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
영화 <헤어질 결심> 은
- 제59회 백상예술대상 with 틱톡(영화대상, 영화 감독상, 영화여자최우수연기상)
- 16회 아시아 필름 어워즈(여우주연상, 최우수 각본상, 최우수 제작디자인상)
- 1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어워드(관객상)
- 21회 디렉터스 컷 어워즈(올해의 감독상, 올해의 각본상, 올해의 남자배우상, 올해의 여자배우상, 올해의 새로운 남자배우상)
- 43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 42회 황금촬영상 시상식(감독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 35회 시카고 비평가 협회상(외국어영화상, 촬영상)
- 23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남자연기자상)
- 58회 대종상 영화제(최우수작품상, 시나리오상, 남우주연상)
- 43회 청룡영화상(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음악상, 각본상)
- 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촬영상, 음악상, 영평10선)
- 31회 부일영화상(최우수 작품상, 남우 주연상, 여우 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 27회 춘사국제영화제(최우수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 75회 칸영화제(감독상) 등의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영화 <말모이> 리뷰, 말과 마음을 모은 우리말 사전 (0) | 2024.02.14 |
---|---|
한국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리뷰, "Q.E.D" (0) | 2024.02.12 |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황금 시대의 사고 (0) | 2024.02.10 |
영화 <어바웃 타임>, 보다 가치있는 하루를 살기 (0) | 2024.02.08 |
영화 <캐롤>, 인생의 마지막이자 처음의 사랑 (0) | 2024.02.07 |